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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2025년 5월 29일 SBS-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형호 유괴사건’ 범인과 시작된 긴 밤의 술래잡기!] 방영될 예정입니다. 상황에 따라 방송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
1991년 1월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9살 소년 이형호 군이 놀이터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후 이어진 협박 전화, 경찰과의 숨 막히는 추적, 그리고 결국 발견된 싸늘한 시신. 이 사건은 '개구리 소년 실종·살인 사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 분류되며,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건 개요
이형호 군은 당시 서울 구정국민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1991년 1월 29일 오후 6시경 압구정 현대아파트 205동 앞 놀이터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실종되었고, 3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지구 배수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유괴된 직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았습니다.
협박의 시작: 치밀했던 범인의 계획
이형호 실종 당일 밤 11시경, 그의 집으로 협박 전화가 걸려옵니다. 범인은 "형호를 데리고 있다. 이틀 뒤에 다시 전화할 테니 7천만 원과 카폰이 달린 승용차를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이후 범인은 총 44일간 무려 60여 차례의 전화를 통해 피해 가족을 농락하며 돈을 요구합니다.
당시 범인은 마치 범죄 시나리오를 따라가듯 치밀하게 움직였습니다. 경찰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고자 형사인 척 연기하기도 했으며, 이형호의 가족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지능적인 심리전: 무인 포스트 방식
범인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돈을 전달받기 위한 지령을 내리며 피해 가족을 조종했습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에 가명을 이용해 계좌를 개설하고, 유괴 7일 만에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무인 포스트 방식으로 메모를 따라가 계좌번호를 전달하였습니다. 이 방식은 '글리코-모리나가 사건' 등 해외 유괴 사건에서 볼 수 있는 고도화된 수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범인은 이 돈을 인출하지 못했습니다. 은행원과 형사들의 긴박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CCTV가 없었던 탓에 도주에 성공하고 맙니다.
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다
3월 13일, 실종 44일 만에 한강 인근 배수로에서 이형호 군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테이프로 눈, 코, 입이 막히고, 손발이 결박된 상태였습니다. 부검 결과, 유괴 당일 이미 사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범인은 아이가 살아 있지도 않은데도 거짓말로 협박을 계속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유괴를 넘어서 인간의 양심을 철저히 짓밟은 범행이었으며, 온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수사의 전환점: 몽타주와 성문 분석
범인이 사용한 목소리를 기반으로 성문(성대의 파형) 분석이 이뤄졌고, 이형호의 친인척 중 한 명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인물은 이형호의 생모 쪽 사촌동생인 이상재(가명)로 밝혀졌습니다.
이상재는 당시 무직 상태로, 돈 문제로 곤란한 상황이었으며, 피해자 가족과도 감정적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의 알리바이는 경북 경주였으며 고속도로 영수증과 여관 주인의 진술까지 확보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그가 주범일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 실제로 영화화되다
이 끔찍한 사건은 2007년 개봉한 영화 《그놈 목소리》로 재조명되었습니다. 설경구와 김남주가 형호의 부모 역할로 출연했으며, 아이를 잃은 부모의 고통과 범인의 비정한 심리를 절절히 묘사해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습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이 사건은 단순한 유괴가 아니라 '살인의도와 치밀한 심리전'이 결합된 범죄였습니다.
같은 반 친구였던 가수 서지영의 회상
이형호 군과 같은 반이었던 S#ARP 출신 가수 서지영은 영화화 소식을 듣고 형호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작고 통통한 개구쟁이였던 형호는 뒷자리까지 와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아이였어요. 크리스마스 직전 형호와 주고받은 손그림 카드도 오랫동안 간직했어요."
형호가 실종되었을 때, 서지영은 뉴스를 통해서야 친구가 유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후 형호가 발견된 한강 둔치는 그들이 놀러 다니던 추억의 장소였다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서지영은 "그땐 그냥 친구의 죽음이 슬펐지만, 지금은 ‘어떻게 그 어린 아이를…’이라는 생각에 섬뜩함을 느낀다"고 이야기하며 당시의 충격과 슬픔을 고백했습니다.
수사 실패와 경찰의 실책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예컨대, 양화대교 인근 철제 박스에서의 잠복 작전은 철제 박스의 위치를 헷갈리는 바람에 놓쳤고, 공범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간과했습니다. 또, 범인이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도 추적을 하지 못해 검거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수사는 점점 지지부진해졌고, 결정적인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2006년 1월 28일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사건은 미제로 종결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밝힌 추가 의혹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사건을 여러 차례 다루며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범인은 최소 2명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 목소리는 한 사람 같지만, 협박 및 지시 수행 인물은 각각 다를 수 있다.
- 무인 포스트 방식을 수행한 인물, 피해자의 동선을 감시한 인물, 실제 협박 전화를 건 인물이 각각 존재했을 가능성.
AI 분석과 정밀 성문 분석에서도 범인의 공범 여부는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주범이 지시만 하고 다른 이들이 실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재수사 시도
2019년, AI 기반 음성 분석 기술이 이 사건에 도입되며 재수사 가능성이 다시금 조명받았습니다. 그러나 DNA 등의 유전자 정보가 존재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달리, 이 사건은 '목소리' 외에 명확한 생물학적 증거가 없어 해결 가능성은 낮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그것이 알고 싶다>나 유튜브 등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언제든지 새로운 단서가 드러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결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은 단순한 유괴가 아닌 철저한 계획범죄였으며, 범인의 잔혹함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무엇보다도, 살아 있지도 않은 아이를 빌미로 장기간 가족을 협박한 행위는 단순 범죄 이상으로 비열했습니다.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범인이 잡히기를 바랍니다. 기술의 발전, 그리고 국민들의 기억이 이 사건의 해결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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