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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뚜렷한 채소 중 하나입니다. 어떤 사람은 고수 특유의 향을 천국의 향기로 표현하는 반면, 어떤 이는 빈대 냄새라고 싫어하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 고수의 건강 효능과 글로벌 요리에서의 활용도가 주목받으며, 한국에서도 고수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수란?
고수의 학명은 Coriandrum sativum입니다. 산형과(Umbelliferae)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로, 속씨식물군에 속하며 쌍떡잎식물 강, 산형목에 포함됩니다. 고수는 지중해 동부 연안이 원산지이며, 현재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는 귀화식물입니다.
고수의 생김새와 특징
고수는 높이 30~60cm 정도 자라며, 줄기는 곧고 속이 비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털이 없고, 줄기는 연한 녹색이며 가지가 약간 갈라져 있습니다. 아래쪽 잎은 넓은 깃꼴겹잎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로 갈수록 잎은 점점 가늘고 길게 변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특유의 향입니다. 고수잎에서 나는 향은 흔히 빈대 냄새라고 표현되는데, 이 향이 바로 고수의 정체성을 대변합니다. 이 향은 고수에 포함된 데세날(decenal)이라는 성분에서 비롯되며, 이는 항산화 및 항균 작용에도 기여하는 유효 성분입니다.
고수의 꽃과 열매
고수는 6~7월경에 꽃을 피웁니다. 꽃은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umbrella-shaped inflorescence)로 피며, 3~6개의 작은 꽃자루에서 총 10개 내외의 흰색 꽃이 달립니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5개이고, 씨방은 꽃받침 아래에 위치합니다.
열매는 둥글고 10개의 능선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형태를 가지며, 건조 후에는 향신료로 사용됩니다. 이 열매는 호유자(胡荽子)라 불리며, 동의보감 등 한방 문헌에서도 활용됩니다.
고수의 다양한 이름 – 호유실, 빈대풀
고수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절에서 많이 재배되어 '호유실'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잎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빈대풀'이라고도 불립니다. 영문으로는 ‘Cilantro’ 혹은 ‘Coriander’로 부르며, 국가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잎을 'Cilantro', 씨앗을 'Coriander'로 구분해 사용합니다.
고수의 재배 – 가정에서도 키울 수 있을까?
고수는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서 잘 자라며,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좋아합니다. 씨앗 파종은 보통 봄철(3-4월)에 하며, 파종 후 약 23주 내에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고수는 수분이 부족하면 향이 너무 강해질 수 있어, 적절한 물주기가 중요합니다. 화분이나 베란다 텃밭에서도 충분히 재배 가능해 요리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재배 식물이기도 합니다.
고수의 효능
고수는 향신채소를 넘어서 다양한 약리 효능이 있는 식물입니다. 특히 고수의 열매(호유자)는 전통 한방에서 다음과 같은 효능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1. 건위제 작용
소화불량, 위장 장애에 효과적입니다. 고수 열매에는 위액 분비를 돕는 성분이 있어 소화 촉진에 도움을 줍니다.
2. 거담제
기침이나 기관지 염증 완화에 유익하며, 가래를 제거하는 데 사용됩니다.
3. 고혈압 완화
고수에 포함된 성분이 혈관 확장 및 혈압 안정에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4. 항산화 작용
고수잎과 줄기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및 비타민 C, E 등의 항산화 물질은 세포 노화 방지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고수의 활용법
1. 고수잎
- 동남아시아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로, 쌀국수, 팟타이, 타코 등에 곁들여 향을 더합니다.
- 한국에서는 고수쌈, 고수김치, 고수강회 등의 형태로 활용됩니다.
2. 고수 열매(씨앗)
- 향신료로 널리 쓰이며, 커리 파우더의 주재료 중 하나입니다.
- 고수 씨앗은 볶아서 으깨면 향이 부드러워지고, 소스나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고수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고수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냄새 때문에 못 먹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고수의 향을 못 견디는 사람은 유전적으로 고수에 포함된 알데하이드 성분에 민감한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조리 방법에 따라 향이 완화되기도 하고, 열매 형태로 사용할 경우 특유의 '빈대 냄새'는 거의 사라집니다.
고수는 그저 향이 강한 채소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건강을 지키는 약리 성분과 세계 각국의 음식문화를 풍부하게 만드는 매력이 담겨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고수, 이제는 거부감보다는 그 효능과 맛을 즐기는 여유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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