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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9일, 경주시 보덕동에서 열린 KBS 2TV '불후의 명곡' 경주 특집 녹화 현장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이 언급한 한마디가 대중의 큰 반발을 샀습니다. 대상은 1세대 국민 아이돌 그룹 '지오디(god)'였으며, 그가 발언한 “한물갔다”라는 표현이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논란의 발단, “한물갔다”는 발언
경주시 보덕동 행정복지센터 옆 헬기장에서 열린 '불후의 명곡' 경주 특집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계된 특별 녹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주낙영 시장은 무대 뒤편에서 출연진 명단을 살피다 “우리 세대 가수인데 한물가지 않았나”라고 발언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곧장 녹화 현장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팬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지오디를 단순히 "한물간" 아티스트로 단정 짓는 듯한 어조는, 여전히 이들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게 되었습니다
지오디는 누구인가, 왜 이 발언이 문제였나
지오디(god)는 1999년에 데뷔한 5인조 남성 그룹으로, '국민 그룹'이라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팀입니다. ‘어머님께’, ‘거짓말’, ‘촛불 하나’, ‘길’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으며, 사회적 메시지와 감성적인 가사로 2000년대 초반 대중음악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26년이 지난 지금도 활동을 이어가며 콘서트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 중인 팀에 대해, 공공기관의 수장이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커졌습니다. 단순한 평가를 넘어선 폄하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주낙영 시장의 사과, SNS에 직접 입장 표명
논란이 확산되자 주 시장은 즉시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그는 “오늘 ‘불후의 명곡’ 녹화 현장에서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게 해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한 “특정 아티스트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제 세대 또한 무척 사랑하고 좋아했던 지오디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반가움과 애정을 담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표현 방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지오디와 팬 여러분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박준형의 반응, 팬들을 위한 따뜻한 메시지
지오디의 리더 박준형도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린 괜찮다”며 “난 너희들(팬)이 누군가의 말실수 탓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질구레한 걸로 스트레스받지 말라”며 “우린 아직 더 큰 것들이 남아 있다”고 전하며 논란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의 말은 팬들에게 깊은 위로가 되었고, 온라인에서는 박준형의 성숙한 대응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존중 강조한 주낙영 시장
주 시장은 사과문에서 지오디를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표현하며 “오랜 시간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팀”이라고 칭찬했습니다. 또한 자신도 이들의 음악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녹화 현장의 무대도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문화와 예술을 향한 존중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다”며 앞으로는 더 신중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팬덤 문화와 대중 정치인의 언어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말실수 이상의 함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팬덤 문화는, 특정 아티스트와 정서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오디는 1세대 팬덤의 대표적 상징 중 하나입니다.
정치인,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이 문화 행사에서 말을 할 때는 예술에 대한 존중과 세대 간 감수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이번 논란은 그러한 점을 간과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파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도 반복된 유사한 사례들
이와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럿 있었습니다. 유명 정치인이나 방송인이 대중가수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의 발언을 했을 때, 곧장 팬덤의 반발을 사며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단순히 유명인의 말실수로 치부할 수 없으며, 문화적 감수성과 언어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특히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대에, 관련된 모든 발언은 국내외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지오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국민 그룹
지오디는 여전히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거나,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현역’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지 데뷔한 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가치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시각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새로운 세대에게도 영향을 주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물간 그룹'이 아닌 ‘지금도 의미 있는 그룹’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 시장의 사과는 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졌고,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언 자체에서 비롯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지역 문화행정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시민과 예술인을 진심으로 대하고 신중한 언어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자체의 문화정책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서는 철학과 감수성을 포함해야 합니다. 이번 사과를 계기로 보다 성숙한 문화 리더십이 자리잡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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