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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하수관 공사 사고, 2명 매몰 중 1명 사망

by 굿데이라라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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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TN

 

2025년 6월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진행 중이던 하수관 교체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공사 중 토사가 무너지며 작업자 2명이 매몰되었고, 이 중 1명이 끝내 사망하는 중대한 안전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현장 부주의 이상의 문제로, 기초적인 안전관리 미비와 감독기관의 사전 점검 부실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상황과 사고의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까지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사고 개요와 피해 상황

이번 사고는 2025년 6월 13일 오후 1시경, 은마아파트 내 하수관 교체 공사 중 발생했습니다. 해당 공사는 노후화된 하수관을 철거하고 새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강남구청의 허가를 받은 뒤 6월 11일부터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지하 약 1.5m 깊이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남성 A씨는 갑작스러운 토사 붕괴에 매몰됐고, 함께 작업 중이던 50대 작업자 B씨도 같은 흙더미에 휩싸였습니다.

 

소방당국과 119 구조대가 즉시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뒤, 오후 2시 2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B씨는 다행히 경미한 부상에 그쳤으나, 정신적인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붕괴 원인은 안전장치 미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쌓아둔 흙더미의 붕괴로 보입니다. 공사 현장에서는 하수관을 드러내기 위해 지반을 파낸 뒤, 그 흙을 한쪽에 임시로 쌓아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사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흙막이 판막이나 지지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채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들은 “지반 아래를 파내던 중 흙이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고, 위에 쌓여 있던 2m 높이의 흙더미도 연달아 무너졌다”며 “사고 당시 흙더미를 막을 만한 구조물이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작업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지반 불안정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문제입니다.

 

토사의 무게와 매몰의 치명성

경찰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더욱 치명적이었던 이유로, 토사의 수분 함량을 꼽고 있습니다. 하수관 공사 중에는 땅속에 물이 스며들어 흙이 젖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젖은 흙은 무게가 상당히 나가며, 인체에 직접적인 압박과 질식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매몰된 A씨는 현장에서 구조되었을 당시 호흡 곤란 및 심정지 상태였으며,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토사 붕괴가 아닌, 생명까지 위협하는 산업재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공사 업체와 관리자 입건

사고 이후 경찰은 해당 공사에 참여한 업체의 현장 관리자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공사 중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점과, 작업자 안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토사 붕괴 가능성을 인지했는지, 흙막이와 같은 보호장비 설치를 검토했는지,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배치돼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노동부도 현장에 출동해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위반 사항이 드러날 경우 처벌 수위가 매우 높아질 수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

2022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근로자의 사망 사고 등 중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 기업 경영 책임자에게도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제정된 법률입니다.

 

이번 은마아파트 사고가 명백한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한 사망사고라는 점에서, 적용 여부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만약 해당 공사 시공사가 일정 규모 이상의 법인이며,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공사장 안전사고

이번 사고는 단순한 이례적 사건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수십 건 이상의 공사장 붕괴, 매몰, 질식, 추락 등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기초적인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수관 교체나 도로 굴착 등 소규모 공사는 대형 건설 현장에 비해 안전감독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습니다. 예산이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흙막이나 안전 울타리 없이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며, 이번 은마아파트 사고 역시 그러한 현실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주민 불안과 향후 과제

사고가 발생한 은마아파트는 강남구에서도 대표적인 대단지 아파트로, 오래된 설비로 인해 지속적인 개보수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사고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어떡하냐”, “공사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남구청과 시공사는 주민 설명회를 열어 재발 방지 대책을 설명하고, 공사 재개 시 안전관리 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근본적인 안전관리 체계 정비 필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단순히 사고 책임을 묻는 것에서 나아가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공사 전 사전 위험 평가 의무화
  • 소규모 공사도 지자체 안전 감독 대상 포함
  • 작업자 안전교육 이수 의무 강화
  • 흙막이·지지대 설치 의무 기준 마련

이러한 제도적 장치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지켜지도록 하려면, 단순한 규정 마련을 넘어 실효성 있는 점검과 처벌이 뒤따라야 합니다.


 

서울 은마아파트 하수관 공사 중 발생한 매몰 사고는 단순한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 안전불감증과 제도적 허점이 낳은 인재(人災)입니다. 생명을 앗아간 현장에는 애도의 마음을 보내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 지자체, 기업, 그리고 시민 모두의 경각심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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