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매미성 – 시민 한 명이 20년 넘게 만든 기적 같은 성

 

• 소개
• 태풍 ‘매미’가 남긴 상처가 만든 성
• 20년 넘는 노력, 혼자서 쌓아올린 성채
• 매미성의 구조와 내구성
• 관광명소로 떠오른 매미성
• 매미성과 노이슈반슈타인 성, 팔레 이데알의 공통점
• 건축법 위반? 행정적 기부채납
• 교통 정보 
• 매미성 관광 팁
• 대계마을, 버스노선 확대의 중심이 되다
• 매미성의 미래
• 맺으며

출처 나무위키 - 매미성

 

소개

 

거제도는 푸른 바다와 따뜻한 햇살, 그리고 풍성한 자연이 어우러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섬 관광지입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이 있으니, 바로 ‘매미성’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마치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역사적인 문화재처럼 들리지만, 매미성은 놀랍게도 21세기에 한 시민이 20년 넘게 혼자서 지어올린 성채입니다. 그것도 군사적 목적도, 상업적 목적도 아닌, 오직 자연재해로부터 자신의 땅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순수한 방재 목적의 건축물이죠.

 

이 성은 거제도 북부 장목면 대금리에 위치해 있으며, 그 자체로도 장관이지만 주변 남해의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매미성의 탄생 배경, 건축 과정, 관광 정보, 교통편,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들까지 모두 담아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태풍 ‘매미’가 남긴 상처가 만든 성 

 

2003년 9월, 대한민국을 강타한 역대급 태풍 ‘매미’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안겼습니다. 당시 거제도 복항마을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던 백순삼 씨 역시 피해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2,000㎡(약 600평)의 텃밭이 하루아침에 쓸려나가고, 밭은 황무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백순삼 씨는 “다시는 이런 피해를 겪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고, 무너진 경계면을 따라 제방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구조물이었지만, 점차 미적 감각을 더해가며 돌과 화강암을 이용한 아름다운 성채로 변모해 갔습니다. 바로 이것이 ‘매미성’의 시작이었습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 매미성을 지은 백순삼씨

 

20년 넘는 노력, 혼자서 쌓아올린 성채

 

백순삼 씨는 대우조선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지만, 건축 전공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건축을 꿈꾸며 20년 넘게 주말마다 성을 짓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매미성은 높이 9m, 길이 110m에 이르는 장대한 구조물을 자랑하며, 오늘날에도 그의 손으로 계속 증축·보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성실함과 헌신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선 예술과 철학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마치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처럼, 끝나지 않는 건축물로 남아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매미성의 구조와 내구성

 

매미성은 실제 방재 기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습니다. 태풍 ‘매미’처럼 강력한 폭풍이 다시 찾아오더라도, 중심기압 940hPa 대의 태풍도 막아낼 수 있는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2022년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접근했을 때, 매미성의 성능을 시험할 기회가 있었지만, 태풍이 예상보다 빨리 경로를 틀어 큰 시험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미성은 태풍의 위력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고 탄탄한 설계로 만들어졌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지원을 받아서 지은 것도 아닌, 오로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룩한 기념비적인 성과인 셈입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매미성

 

관광명소로 떠오른 매미성

 

매미성은 처음에는 거제시의 공식 관광지가 아니었지만, SNS와 입소문을 통해 점차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바닷가의 성’이라는 이국적인 콘셉트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주목받았고, 망루에서 내려다보는 남해와 거가대교, 이수도의 풍경은 절경 그 자체입니다.

 

덕분에 2019년 이후 매미성을 찾는 연간 방문객 수는 60만 명 이상에 이르렀으며, 주변 마을도 특산물과 커피, 차를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관광단지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매미성과 노이슈반슈타인 성, 팔레 이데알의 공통점

 

매미성은 단순한 관광명소를 넘어서, 세계의 독특한 건축물들과 비교될 만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프랑스의 ‘팔레 이데알’이 있습니다.

 

• 노이슈반슈타인 성: 미적 목적의 비실용적인 성, 개인적 이상과 미학의 실현
• 팔레 이데알: 건축 비전공자였던 집배원이 33년간 혼자 만든 건축물

이들과 마찬가지로, 매미성은 한 사람의 열정이 만들어낸 기적이라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건축법 위반? 행정적 기부채납

 

매미성은 처음에는 사유지 내에서 지어졌지만, 점차 공유수면을 침범하면서 건축법을 위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미성이 지역에 끼친 긍정적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에, 행정적 대응도 유연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백순삼 씨는 매미성을 거제시에 무상 기부채납하고, 공유수면 침범에 따른 변상금 500만 원도 납부했습니다. 현재 매미성의 소유자는 거제시장이며, 백순삼 씨는 여전히 건축주로서의 권한을 가지고 관리와 운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행정법상 “공익이 크다면 유지”라는 비교형량 원칙의 훌륭한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매미성

 

교통 정보 

 

매미성은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특히 부산 하단역에서 출발하는 2000번 좌석버스를 타면 대금리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단, 토요일 오후에는 이용이 다소 어렵습니다. 법적으로 입석 금지된 2000번 버스가 조선소 출퇴근 인파로 혼잡해져 정류장에 정차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산에서 당일치기로 매미성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거나 연초 방면의 32번, 33번 일반버스를 먼저 타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미성 관광 팁

 

• 주소: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금리 2
• 주차: 대금리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입장료: 무료
• 볼거리: 매미성 전경, 망루에서 바라보는 남해와 거가대교, 몽돌해변, 동백꽃 군락(겨울 추천)
• 주의사항: 쓰레기 절대 투기 금지 (건축주의 부탁)

 

 

 

 

 

대계마을, 버스노선 확대의 중심이 되다

 

매미성의 건축은 인근 대계마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2023년 6월 버스 노선 개편 시, 관광수요를 고려한 결과 국토부의 시계외 허가를 받아 대계마을을 경유하는 2000번 버스 노선이 생겨났습니다. 이는 김영삼 대통령 생가, 이수도, 펜션촌 등과 함께 관광벨트화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매미성은 단순히 개인의 건축물 그 이상으로, 지역 교통과 관광 인프라 개선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게 된 셈입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매미성

 

매미성의 미래

 

백순삼 씨의 둘째 아들 역시 매미성 인근에 카페를 짓고 있으며, 그 수익을 매미성의 관리와 보수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매미성이 가족의 손을 거쳐 지속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거제시에서 만든 지역 홍보 노래 <힐링하세요!>의 가사에도 등장할 만큼, 지역 대표 명소로 확실히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맺으며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최근 들어 개인이 20년 넘게 성을 혼자 지었다는 사실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거제도의 매미성은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든 우리 시대의 기적입니다.

 

자연재해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된 작은 제방이 이국적인 성채로 변모하고, 지역 관광을 살리는 거대한 상징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줍니다.

 

여러분도 거제도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매미성에 들러보세요. 그리고 그곳에서 인간의 끈기,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의 이야기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2025.05.09 - [사회,정보] - 🌟 남가람별빛길, 그 찬란한 이름의 의미

🌟 남가람별빛길, 그 찬란한 이름의 의미